‘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서 갤럭시 홈 미니 공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홈 미니’로 AI 스피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제품은 제조사와 출시 시기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갤럭시 홈 미니’를 공개했다.

기존 AI 스피커는 보통 인터넷 연결 기능이 있는 최신형 가전을 제어할 수 있지만, 갤럭시 홈 미니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적외선 리모컨을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모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지수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갤럭시 홈 미니에 리모컨 적외선 송신기를 4개 탑재해 사방으로 적외선을 쏠 수 있도록 했다”며 “거의 모든 리모컨 신호를 갤럭시 홈 미니에 등록해 삼성 기기 여부, 인터넷 연결 여부를 떠나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래된 선풍기나 에어컨, TV 등 가전이 인공지능 가전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시장에서 인터넷 연결 기능이 없는 ‘한일 선풍기’ 제품을 빅스비로 음성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하이 빅스비, 선풍기 켜줘’라고 명령하면 옆에 있는 선풍기가 켜지고 ‘회전시켜줘’라고 하면 회전을 시작했다.

이 상무는 “최근 진행한 갤럭시 홈 미니 베타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이 제품을 통해 빅스비의 가정 내 접점을 늘리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출시 시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최근 국내 베타 테스트가 종료된 만큼 수개월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10만원 이하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작년 8월 갤럭시노트9를 공개하면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처음 선보였지만, 1년 넘게 출시를 미뤄왔다. 크기가 큰 갤럭시 홈 대신 한 뼘 크기로 경량화한 저가형 제품으로 AI 스피커 시장을 먼저 노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를 열고 지난달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발표한 빅스비 관련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개발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빅스비가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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