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24명의 작품 88개로 구성…내년 2월 말까지 운영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 스크린도어 광고판의 사진 속 발레리나를 U+AR 앱으로 비추니 발레리나의 아름다운 공연이 시작된다.

휴대폰에서는 발레리나의 움직임과 함께 ‘탑의 계단을 오르듯 다리를 들었다 내린다’ 같은 해설이 흘러나온다. 마치 미술관에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발레리나를 크게 확대하거나 360도로 돌려 보는 것도 가능하다. 발레리나를 내가 원하는 위치로 옮겨 함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

지하철 공간이 증강현실(AR)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5G 기반의 갤러리로 변신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 5G 기반 문화예술 공간 ‘U+5G 갤러리’를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고객이 전시 작품을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앱 ‘U+AR’로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작품이 움직인다.
U+5G 갤러리는 지하철 플랫폼 갤러리, 지하철 내부의 열차 갤러리, 환승 계단 갤러리, 환승 거점 팝업 갤러리 등 4개 공간에 마련됐다. 예술가 24명의 작품 88개로 구성됐다.

먼저 플랫폼에는 신제현 작가가 무용수들과 협업한 다원 예술인 ‘리슨 투 더 댄스'(봉화산 방면)와 구족화가 및 서울문화재단 소속 작가들의 회화 작품(응암 방면)을 전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작품에 자사 볼륨 메트릭(volume metric) 영상 제작 기술을 활용해 인물을 입체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더했다. 사진에 나오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밤샘 촬영을 한 결과물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것이다.

1편(8량) 전체에 꾸며진 열차 갤러리는 윤병운 작가와 애나한 작가가 준비한 특별전과 유플러스 브랜드관으로 꾸며졌다. 환승 계단 갤러리와 팝업 갤러리에서는 권오철 작가 등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고 유플러스 AR·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5G 갤러리의 작품을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손잡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글 렌즈의 플랫폼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갤러리 33개 작품에 구글 렌즈가 적용돼 정지된 이미지가 동영상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구글 렌즈는 2D 베이스로, 작품의 프레임 안에서만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것이 U+AR과의 차이다.

구글 렌즈를 통해 볼 수 있는 작품은 타사 고객이나 LTE 고객도 볼 수 있지만, U+AR 앱을 통해 보는 작품은 LG유플러스 5G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공덕역에는 5G망 구축이 완료됐고, 지하철 내부에서도 내년 3월이면 5G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일 U+5G 갤러리 오픈식에서 “5G 기술과 문화예술이 만나 세계 최초 U+5G 갤러리를 구축했다”며 “시민들이 작은 일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LG유플러스와 협업으로 하루 약 5만명이 이용하는 공덕역을 첨단 기술이 적용된 예술 갤러리로 꾸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U+5G 갤러리는 2020년 2월 29일까지 약 6개월간 운영된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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