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삼성전자에 애플·페이스북도 가세…하반기부터 속속 상용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시대를 앞서갔던 구글의 실험이 2020년 현실화하고 있다.

2012년 첫 소개 됐으나 시험 단계에 그친 ‘구글 글래스’의 뒤를 이을 증강현실(AR) 글라스가 올해부터 속속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5G 통신과 AR 기술을 결합한 AR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과 함께 AR 글라스 ‘엔리얼 라이트’를 올해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엔리얼 라이트는 세계 최초로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로 상용화되는 AR 글라스”라고 설명했다.

엔리얼 라이트는 무게가 88g으로 가벼우며, 가상현실(VR) 글라스와 달리 렌즈를 통해 앞을 볼 수 있다.

USB로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구조로, 자체 배터리는 없다.

LG유플러스는 이달 8일부터 전국 매장 24곳에서 엔리얼 라이트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매장에서는 엔리얼 라이트를 직접 착용해 AR 환경에서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다.

AR 좀비 게임도 즐겨볼 수 있고, 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앱을 동시에 띄워놓고 사용하는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운전 중 내비게이션 정보를 제공하는 AR 글라스 기술에 대한 특허를 한국과 미국에 출원했다.

이 AR 글라스를 쓰면 운전자의 시야에 바로 내비게이션 정보가 뜨기 때문에 기존처럼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기 위해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다.

또한 주변을 확인하려고 시선을 움직일 때도 내비게이션 정보를 계속 볼 수 있고, 도로 출구나 주유소 등 내비게이션 외에 다양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017670]은 미국의 AR 글라스 선도기업인 매직리프와 제휴해 5G 기술을 접목한 AR 생태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국내 출시될 매직리프의 AR 기기에 대한 유통권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매직리프 이외에도 다양한 스마트 글라스 제조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애플이 가상현실(VR)·AR 관련 기업인 아코니아홀로그래픽스, 넥스트VR을 인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애플이 AR 글라스의 소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이탈리아 안경업체 룩소티카와 함께 AR 선글라스 ‘오리온’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AR 글라스의 실질적 원년이 되고, 머지않아 AR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R 글라스가 일상적 체험을 새롭게 만들어줌으로써 전에 없던 산업과 문화가 창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22년 AR 시장 규모가 약 900억달러(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 초저지연 5G 기술이 상용화하면서 과거 실패했던 AR 글라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비대면 추세의 확산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AR로 개발되고 있어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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