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R 헤드셋도 내년 출시…VR 시장 성장 이끌듯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페이스북의 최신 VR(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2’가 출시 초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국내 VR 기기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이달 2일 오큘러스 퀘스트2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5일까지 약 1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채널 중 한 곳인 11번가에서는 출시 개시 1시간 만에 700대가 팔렸고, 3일만에 약 4천대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에서 판매 첫 개시 1시간 만에 700대가 판매된 것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판매량에 육박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VR 시장은 그동안 기기 성능의 한계와 콘텐츠 부족,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10월에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는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개화가 늦어지고 있는 ‘VR 시장 전성기’를 부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가격이 299달러(한국에서는 41만4천원에 판매)로, 전작보다 100달러 저렴해졌다. 무게도 503g으로 전작보다 10% 정도 가벼워졌고 무선 연결이 가능해져 착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해상도가 높아져 이용자들이 VR 기기 불편함으로 꼽던 어지럼증을 덜 느끼게 개선됐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VR 헤드셋 예상 모습

애플도 내년 VR 헤드셋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만큼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VR 시장 성장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8K 디스플레이 2개, 눈 움직임과 손동작을 추적하는 카메라 12개가 달린 VR 헤드셋을 준비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이 카메라 6개와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VR 헤드셋을 내년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관측했다. 가격은 최소 500∼3천달러로 거론된다.

국내 통신사들도 VR 생태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과의 협업을 계기로 자사가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크레이지 월드 VR’, ‘프렌즈 VR 월드’ 등 게임을 상반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점프VR’ 플랫폼도 오큘러스 퀘스트2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퀄컴 테크놀러지, 벨 캐나다, KDDI 등 각국 통신사 및 반도체 업체, 콘텐츠 제작사와 XR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KT는 작년 초 처음으로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이고 여행, 레저,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AR·VR 시장 규모는 2천800억달러(약 31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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