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아이메시지에 대응…문자읽음 확인기능·압축없이 사진전송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구글이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판(板) ‘아이(i)메시지’인 ‘챗’ (Chat)을 출시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스마트폰·태블릿 PC 등의 ‘메시지 앱’ 에 적용될 챗은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에 있는 아이메시지에 대한 구글의 대응이라고 CNBC는 풀이했다.

챗은 아이메시지와 비슷하게 상대방이 내가 보낸 문자를 읽었는지 알려주는 ‘읽음 확인’ 기능이 있고, 사진·동영상을 보낼 때 이를 압축해 용량을 줄이지 않고 원본 화질 그대로 전송한다.
일반 문자 메시지는 이동통신사가 설정한 용량에 맞춰 사진·동영상이 압축돼 전송된다.
또 상대방이 문자를 작성 중일 때 자신의 스마트폰에 말 줄임표(…)가 뜨는 기능도 있다.

그러나 챗은 아이메시지와 달리 발신에서 수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암호화를 적용해 도·감청을 방지하는 기능은 갖추지 않았다. 이는 구글이 자사 서버에서 이용자의 문자 내용을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챗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이 단문문자서비스(SMS)의 업그레이드판인 RCS(Rich Communications Services, 차세대 메시지 규격)를 지원해야 한다.
RCS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SMS와 달리 와이파이(Wi-Fi)망에만 연결돼 있어도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

CNN은 RCS가 수년 전부터 출시가 예상돼 왔으나 각국 이동통신사들이 이를 도입하지 않고 질질 끌자 구글이 자체 서버를 이용해 RCS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또 챗을 통해 이용자들이 단체방을 만들어 방에 이름을 붙이고 단체방 회원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 같은 다른 앱에도 이미 도입된 것이다.

다만 새로운 챗의 기능은 똑같이 이 기능이 탑재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끼리 문자를 주고받을 때만 적용된다.

구글은 이미 6월 영국과 프랑스, 멕시코에서 챗을 도입됐고, 앞으로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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