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 이하선 접지 말라”…기술력 논란 속 흥행여부 주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합 중인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華爲)가 새로운 영역의 제품인 폴더블폰을 들고 중국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인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15일 오전 10시 8분부터 화웨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폴더블폰 메이트 X를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8일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폴드를 먼저 출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8일 중국의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에서 단 2초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이어 11일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에도 2차 판매분이 매진되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폴더블폰은 아직 가격이 워낙 비싸 극소수 소비자들만 살 수 있는 제품이지만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양사는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일 태세다.

이날 출시되는 메이트 X의 가격은 1만6천999위안으로 정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보다 1천위안 더 비싸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 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접었을 때는 앞면의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의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한다.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커진다.

갤럭시 폴드가 중국에서 4세대(4G) 이동통신 전용 상품으로 나온 것과 달리 메이트 X는 5G 전용 제품으로 출시된 점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메이트 X는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메이트 30에 이어 화웨이가 두 번째로 내놓은 신작 스마트폰이다.

메이트 30과 마찬가지로 메이트 X 역시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깔아 유럽 등 해외 시장에는 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의 대결은 당분간 중국 시장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첨단 기술력을 과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새 전략 제품을 해외에서 출시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된 것은 화웨이에는 아픈 부분이다.

대신에 화웨이는 자국 소비자들에게 미국의 공격을 받는 ‘피해 기업’으로 각인돼 중국 시장에서는 ‘애국 소비’의 덕을 보고 있다.

하지만 메이트 X는 출시되기 전부터 ‘영하 5도 논란’에 휩싸였다.
화웨이는 출시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영하 5도 이하의 환경에서는 메이트 X 화면을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많은 지역이 겨울에 영하 5도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는 일이 많다면서 메이트 X의 기술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는데 성급히 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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