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개인(월 1만1천990원)·프리미엄 듀오(1만7천985원) 등 2개 요금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효정 기자 =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포티파이는 이날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앱을 받을 수 있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스포티파이는 작년 9월 말 기준 이용자 3억2천만명에 유료 가입자 1억4천400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재 보유한 곡은 6천만개를 넘고 재생 목록은 40억개, 팟캐스트는 190만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 멜론·지니뮤직 등 국내 업체가 앞다퉈 도입하는 음악 추천(큐레이션)에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인기·장르별·테마별·아티스트별 등 한국 전용 플레이리스트도 준비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 개시를 위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저작권 단체들과 저작권료 협상을 해왔으며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요금제는 혼자 쓰는 ‘프리미엄 개인(월 1만1천990원)’과 두 명이 쓸 수 있는 ‘프리미엄 듀오(월 1만7천985원)’가 있다.

미국에서는 6명이 쓸 수 있는 패밀리 요금이 월 14.99 달러(1만6천766원)이다.

그러나 먼저 출시된 나라에서처럼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대신 무료로 음악을 듣는 기능은 빠졌다.

일단 가입만 하면 일주일 동안,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3개월 동안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M이 유통하는 음원도 현재로선 지원되지 않는다. 카카오M은 지난해 가온차트 연간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의 유통 점유율을 기록했다.

카카오M 측은 이날 “음원 공급과 관련해 스포티파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M과 지니뮤직 등 국내 대형 음원 유통사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특수 관계를 맺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원 확보를 위해 제작자들과도 개별적으로 계약을 시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음원 확보는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안착할 관건으로 관측돼왔다.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도 국내 음원 확보가 부진해 현재는 미미한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스포티파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스포티파이가 K팝 본거지인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국내 기획사들과 사업상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욱 스포티파이 코리아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이용자와 아티스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레이블, 유통사 등 다양한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며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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